어린 나무는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띤다. 묵을수록 검은 회갈색이 되고 가로로 약간 쉬나무 주름이 지고 가지가 떨어진 자리에 흔적이 남으며 밝은 청회색 얼룩이 생긴다. 밋밋하면서도 길쭉한 껍질눈이 많아 거칠다. 19세기 석유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는 소나무 옹이 부분인 관솔이나 아주까리,들깨기름 또는 쉬나무 기름을짜서 불을 밝혔으며, 그중에서 쉬나무가 가장 많은기름을얻을 수 있어서 귀중한 나무로 취급되었다. 8월에 가지 끝에 흰색으로 핀다.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마디와 끝에 길이 4~5㎜ 정도의 꽃이 달린다.암꽃은 암술대가 5개이며 퇴화된 헛수술이 있다. 수꽃은 수술이 5개다.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잎은 5갈래이며 연한 녹색을 띤다 쉬나무는 자웅이주라서 밀원을 위해서는 암나무를 심어야 하고 좋은 품종을 기르려면 뿌리를 잘라서 근삽을 하거나 접목을 해야 한다.
쉬나무는 모양도 아름답고 장엄한 기품이 있어서 공원수로도 적합하지만한여름에 쉬나무 꽃을 피워 밀원수종으로도 사랑받는 나무다. 쉬나무는 심은 지 5년쯤 되면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꽃피는 기간도 다른 나무들보다 훨씬 길어서 20일쯤 된다. 꽃이 지고 나면 바로 열매가 커지기 시작하여 10월에 붉은빛으로 되고 열매 속에는 타원형 새까만 종자가 수없이 많이 들어 있다. 그걸로 기름을 짜서 옛날 선비들이 공부할 때 불을 밝혔다고 한다. 0월에 한쪽에 긴 꼬리가 달린 송편 모양인 길이 8㎜ 정도의열매가 5개씩 모여서 갈색으로 여문다. 다 익으면 열매껍질이 갈라져 검게 윤나는 둥근 씨앗들이 나온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이 살던 마을에는 대부분 쉬나무와 선비의 바른 정신을 의미하는 회화나무가 있는 것이다.
쉬나무 열매는 건위, 진통, 이뇨제, 구충제로 널리 쓰이고 목재는 기구, 건축재로 아주 좋다. 심은 지 30년쯤 되면 한 나무에서 15kg 정도의 종자를 얻을 수 있고 또한 꽃이 드문 그 시기에 많은 꽃이피고 꿀이 많이 들어 있어서 다양한 쓰임새가 무척 다양한 나무다. 잎줄기에 길이 5~12㎝ 정도의 잎 7~11장이 마주 달려홀수로 난 깃털 모양이 된다.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냄새가 쉬나무 나오는 기름점과 둥글고 흐릿한 잔톱니가 있다. 앞면은 털이 없고뒷면의 잎맥에 구부러진 잔털이 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든다.
'생활정보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슬픔 부처꽃 (0) | 2021.04.02 |
---|---|
쾌락을 바람 아카시아 (0) | 2021.03.29 |
수줍게다가오는 순채 (0) | 2021.03.29 |
제주도 해변 식물 순비기나무 (0) | 2021.03.29 |
순순한 한국말의 꽃 수수꽃다리 (0) | 2021.03.29 |